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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개

    1932년 손튼 프리랜드 감독의 원작을 시작으로 1957년, 1967년, 1994년 여러 번의 리메이크를 걸쳐 완성된 명화 ‘러브 어페어’. 그중 내가 본 건 ‘캐리 그란트’와 ‘데보라 카’ 주연의 1957년 작이다. 오래된 고전인지라 아무래도 CG 처리나 무빙은 연극을 보는 것처럼 촌스러운 느낌이 있지만, 배우들의 연기와 몰입력 덕분에 흐름에 전혀 방해되지 않았다. 오히려 할머니 집의 정말 그림을 갖다 놓은 듯한 정원 풍경은 이질감이 주는 환상 속 동화처럼 아름다웠다. 영국 신사의 슈트 핏과 멋의 상징 캐리 그란트와 우아하고 아름다운 얼굴의 데보라 카의 모습은 그 환상의 그림 속 주인공 자체였다. 시대에 따른 각본은 리메이크를 보는 재미가 있다. 뉴욕의 엠파이어 빌딩을 ‘하늘에서 가장 높은 곳’이라고 표현했다면, 94년 작에서는 ‘더 이상 가장 높은 곳은 아니지만 못 찾을 리 없으니까’라고 표현한다. 가장 유명한 작품이 워렌 비티와 아네트 베닝 주연의 94년 작이라고 하니 함께 보면 좋을 듯하다.

     

    ​줄거리

    바람둥이로 유명인사인 니키와 정숙하고 아름다운 여인 테리는 뉴욕행 배 안에서 만나게 된다. 니키는 테리를 꼬셔보려 하지만 테리의 어딘지 모를 고고한 분위기에 더더욱 빠져든다. 둘은 종종 식사 자리나 배 위에서 대화를 하며 호감을 느끼지만, 니키는 워낙 유명 인사에, 같이 다니면 사람들의 관심과 눈총을 받는 것이 테리는 부담스러워 피해 다닌다. 무엇보다 둘은 현재 각자의 약혼녀와 약혼남을 만나러 뉴욕에 가는 중이기 때문이다. 니키는 재벌가의 딸 로이스와, 테리는 클럽에서 노래를 부를 때부터 자신을 뒷바라지해 준 사업가 켄과 약혼을 했다. 배가 나폴리에서 멈춘 사이, 니키는 테리와 함께 자신의 할머니 댁을 방문한다. 니키의 할머니는 이 둘이 각자의 약혼자가 있지만 미래에 둘이 이어질 것이란 걸 느꼈다. 테리에게 ‘니키는 옆에 좋은 여자가 있으면 성숙해질 것’이라고 얘기한다. 테리는 할머니의 따뜻함, 그곳에서 니키가 한때 화가를 꿈꿀 정도로 그림에 재능이 있다는 의외의 모습 등을 느끼면서 점차 니키에게 마음이 열리고, 다시 배로 돌아간 둘은 서로에게 사랑을 고백한다. 그리고 6개월 뒤, 뉴욕 엠파이어 빌딩 옥상에서 5시에 만나기로 한다. 둘은 각자의 약혼을 정리하고 드디어 약속 날짜가 다가왔다. 하지만 테라는 그날 교통사고로 다리를 다치고, 니키는 혼자 자정까지 그녀를 기다리면서 둘은 엇갈리게 된다. 테라는 그에게 짐이 될까 봐 이 사실을 알리지 않은 채 다리가 나을 때까지 연락하지 않았다. 니키는 그림을 다시 그리기 시작했고 테라는 음악선생을 하며 각자의 삶을 이어 나갔다. 우연히 둘은 각자의 약혼자와 함께 마주치게 됐지만 형식적인 인사 후 헤어진다. 니키는 전화번호부에서 그녀의 집을 발견하고, 돌아가신 할머니의 유언대로 그녀의 솔을 전달하러 찾아간다. 쇼파에 앉아 일어설 수 없는 그녀에게, 니키는 자신이 약속 장소에 나가지 않았으며 더 이상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거짓말을 한다. 화가가 되어 솔을 두른 당신을 그린 작품을 장애인 여자에게 팔았다는 이야기를 남기고 가는 찰나, 니키는 그 여자가 테라라는 생각에 집을 뒤졌고 그 그림은 테라의 방에 걸려있었다. 서로의 사랑을 다시 한번 확신하며 우리의 운명 같은 기적이 찾아오길 희망한다.

     

    ​리뷰

    고전의 사랑은 역시 뻔하지만 역시 아름답다. 우연이 만들어내는 사랑은 전형적이지만 모든 사랑은 결국 우연이 만들어 내는 게 아닐까 싶다. 하지만 이 영화에선 둘의 운명 같은 사랑만큼 켄의 지고 지순한 헌신과 사랑도 대단하다. 그녀가 니키에게 흔들린 것을 알았지만, 끝까지 그녀가 행복하길 응원하고 새로운 사랑에 상처받지 않도록 도와준다. 하얗고 빛나는 운명 같은 사랑을 담은 ‘러브 어페어’. 한 겨울 눈이 펑펑 오는 날 보면 좋을 듯한 영화였다. 더불어 감독 레오 맥커리가 직접 작사하고 데보라 카가 부른 ost ‘Affair To Remember’도 오래도록 가슴에 남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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