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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대적 배경

    러시아 후반 전쟁으로 인해 패배주의가 팽창하고... 사람들은 막 쩌들고 의지도 없고 생각도 없고 뭐 이런 분위기였다.

    그리고 지식인 집단이 등장하면서 사회 혁명적인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그리고 러시아는 이런 지식인들을 억압하고..

    이 집단들 특징은 대체로 노동을 신성시한다. 그래서 인물들이 그렇게 노동 못해서 죽은 귀신마냥 그러나 싶기도 하다

    딱히 그렇다고 되게 열심히 일하는 것도 아니면서 말이다

    그리고 무슨 모스크바에 꿀이라도 숨겨놓고 왔나. 벚꽃동산도 그렇고 이 시대 사람들은 과거의 영광이 남아있는 상징이나 지역에

    엄청 집착하는 것 같다. 

    근데 체홉이 모스크바예술극장에 공연도 올리고 함께 성장했다고 하니깐 이해가 간다.

     

    작가 안톤체홉의 특징

     

    안톤체홉 희곡 <갈매기> 보러가기

     

    체홉의 희곡은 진짜 좋게 말하면 잔잔하고 솔직하게 말하면 조금 지루하다. 무슨 철학 얘기만 계속하면서

    사건은 없고 갈등도 없고 그냥 어느 대가족의 일상 갬성 브이로그같다. 요즘은 브이로그도 나름의 사건이 있는데 말이다.

    개연성도 딱히 없다. 그냥 여럿이 모여서 자기 이야기,자기 경험만 말한다

    뭔가 희망적인 것 같고 던지는 메세지가 있는 것도 같은데, 사실 그런 것도 딱히 없다

    그냥 산뜻하면서 우스운 듯도 한데 사실 되게 우울함..뭐 원하는 게 있긴 한데 딱히 그걸 위해 뭘 하진 않는다

     

    내가 좋아하는 희곡들의 특징은 딱 그 반대인 것 같다

    솔직하고 분명한 욕망과 그걸 위해 맹렬히 달려나가는 본능, 극적인 사건과 뚜렷한 개연성, 그리고 적은 등장인물끼리

    깊고 진하게 얽혀있는 갈등과 심리전..

    하지만 이게 또 체홉만의 스타일이구나 하면서 프로조로프 가문의 브이로그 보는 느낌으로 읽어나갔다

    그리고 체홉의 매력을 하나 찾았다면.. 사건 중심이 아니다 보니 대사 하나하나에 굉장히 많은 메세지를 내포하고 있다.

    근데 그 메세지가 막 이 희곡의 주제다!  이런 건 아니면서

    그냥 솔직히 말하면 보통 극이라면 다 짤라냈을, 별로 중요하지 않을 일상적인 대화인데, 그 대화 하나하나를 뜯어보면

    각 인물 간의 가치관이나 생각 이런 게 엄청 잘 느껴진다. 워낙 다양한 인물들이 나오니 그만큼 많은 인간 군상을 엿볼 수 있고,

    그중 한 명 정도는 '오,,공감해,, 나도 저런 생각을 가지고 있고 저 말에서 위로와 희망을 느꼈어,,' 라는 포인트가 생기기는 했다.

     

    리뷰 및 명대사

     

    안톤체홉 희곡 <벚꽃동산> 보러가기

     

    이 세자매에 안드레이..이 남매들은 많은 것들을 잃고 좌절하고, 근데 딱히 벗어날 의지가 있어 보이지도 않는다.

    뭔가 이 각각 주인공들을 보면서, 결국 내가 갈망하는 희곡 속 인물들의 욕망과 맹렬함, 이런 모습들은 결국 극 속에 존재하는 거고

    나를 포함한 일상의 우리 모습들은 그냥 이 세자매들과 별다를 게 없는 것 같다. 무기력 나약함..

    뭐 하나 내 뜻대로 되는 게 없이 삶은 장애물의 연속이고, 그 속에서 그 허들을 뛰어넘기보단 그냥 '살아가자 버텨내자'.

    "세월이 흘러 우리가 죽으면 아무도 우리를 기억하지 않겠지. 우리 얼굴, 목소리, 그리고 우리가 몇 사람이었는지 아무도 기억하지

    못할 거야. 하지만 지금 우리가 겪는 고통은 후손들을 위한 기쁨으로 변할 것이고, 행복과 평화가 찾아올 거야.

    그리고 그날이 오면 현재의 우리에게 고마워하며 기억해 줄 거야.

    마샤, 이리나, 우리 인생은 아직 끝나지 않았어. 굳세게 살아가는 거야! 음악이 저렇게 밝고 기쁘게 울려 퍼지는 걸 들으니

    조금 더 세월이 흐르면 우리가 무엇 때문에 살고 무엇 때문에 괴로워하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아. 그것만 알 수 있다면..!"

    진짜 슬프고 무력하게 희망을 말하는 대사..

    얼마나 세월이 흘러야 내가 무엇 때문에 살고 괴로워하는지 깨달을 수 있으려나요

    이 씁쓸한 무력감은, 떠나기 위해 사랑하지 않는 투젠바흐와 결혼을 결심한 이리나의 대사에서 특히 느껴졌다.

     

    "나는 한 번도 사랑이란 걸 해본 적이 없어요. 아 ,내가 얼마나 사랑에 빠지고 싶었는지, 아주 오래전부터 밤낮없이 사랑을 꿈꿔왔지만

    내 영혼은 뚜껑을 닫아 잠그고, 그 열쇠를 잃어버린 값비싼 피아노와 같아요."

    노동의 기쁨을 외치던 사랑스런 이리나의 모습이 스쳐가서 더 아프다.

    진짜 지난 나를 떠올려보면 밑도 끝도 없는 땅굴에 쳐박혀있던 적이 있었지만

    지나고 나면 또 어떻게 이겨냈다. 아니 뭘 애써서 이겨냈다기보단 그냥 ..살다 보면 ~ 살아진다?

    사실 그냥 살아진다 이런 말 진짜 싫어하지만, 근데 그냥 살아지는 게 삶인 거지.

    어차피 고통은 지나가고, 또 새로운 고통은 닥쳐오고 나는 또 그걸 새로운 방식으로 마주하며 살아가는 게 삶이라면

    별 수없이 또 슬프고 무력하더라도 희망을 노래하며 살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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